
서론: 세포의 마술
1. 운명의 피해자에서 깨달음의 공간으로
의사이며 과학자인 저자는 과거에 세포를 연구하는 교수로서 학문적으로는 성공적인 길을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사생활은 매우 불행했고 스스로를 늘 운명의 피해자라고 생각하며 우울한 나날을 보냈습니다. 그러던 일천구백팔십오년 가을, 유전자가 모든 생명 현상을 결정한다는 기존 의학계의 딱딱한 믿음에서 벗어나 카리브해의 한 외딴 섬에 있는 의과대학으로 자리를 옮기게 되었습니다. 그곳의 아름답고 평화로운 대자연 속에서 저자는 혼자 깊은 생각에 잠기며 자신의 세포 연구 자료들을 다시 찬찬히 검토하기 시작했습니다.
2. 유전자를 지배하는 환경 신호와 세포 공동체
그러던 어느 날 새벽, 저자는 생명 과학의 역사를 바꿀 만한 놀라운 깨달음을 얻게 되었습니다. 세포의 삶을 진짜로 조절하고 움직이는 것은 세포 안에 있는 유전자가 아니라, 세포를 둘러싸고 있는 외부 환경과 신호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유전자는 단순히 몸을 만들기 위한 설계도에 불과하며, 이 설계도를 읽어서 실제로 몸을 만들고 행동하게 만드는 건축업자의 역할은 바로 환경이 한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인간의 몸은 결국 약 오십조 개의 수많은 세포들이 모여서 이루어진 거대한 공동체이기 때문에, 단 하나의 세포가 주변 환경에 반응하며 살아가는 원리는 우리 인간에게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즉, 사람의 인생과 운명도 태어날 때 물려받은 유전자 때문에 이미 정해진 것이 아니라 우리가 주변 환경의 신호에 어떻게 반응하고 대처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는 뜻이었습니다.
3. 새로운 생물학이 전하는 주체적인 삶의 희망
이 깨달음은 저자에게 커다란 충격이자 엄청난 기쁨이었습니다. 오랫동안 의대생들에게 유전자가 생명을 지배한다는 고정관념을 가르쳐왔던 지식인으로서 큰 반성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동시에 생각과 인식을 바꾸면 스스로의 운명을 직접 만들어가는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었습니다. 실제로 이 이 일어난 이후 수십 년 동안 세포가 환경 신호에 반응하는 방식을 연구하는 신호 전달 학문과, 환경이 유전자의 활동을 조절한다는 에피제네틱스라는 새로운 과학 분야가 발전하면서 저자의 생각이 옳았음이 증명되었습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유전자의 노예로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스스로의 삶을 스스로 다스릴 수 있는 과학적인 힘과 희망을 전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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