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포의 성장과 방어 메커니즘, 생존을 결정짓는 두 가지 선택
1. 전진과 후진을 동시에 할 수 없는 생명의 단순한 법칙
모든 생명체가 지구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수행해야 하는 행동은 크게 성장과 방어라는 두 가지 범주로 나뉩니다. 세포는 주변 환경에서 몸에 이로운 영양분 신호가 들어오면 촉수를 뻗고 다가가는데, 이를 성장 반응이라고 부릅니다. 반대로 해로운 독성 물질이나 위험 요소가 감지되면 필사적으로 몸을 웅크리고 멀어지는데, 이를 방어 반응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생물학적 사실은 세포가 성장을 하면서 동시에 방어를 할 수는 없다는 점입니다. 자동차가 앞으로 전진하면서 동시에 뒤로 후진할 수 없는 것처럼, 세포 역시 방어 모드로 들어가는 순간 세포 문을 굳게 닫아걸고 모든 성장 활동을 즉각 중단해 버립니다.
2. 공포가 내 몸의 성장과 에너지 생산을 멈추는 과정
인간의 몸 역시 세포들과 똑같은 원리로 작동합니다. 만약 길을 가다가 무시무시한 사자를 만나면 우리 몸은 생존을 위해 모든 에너지를 도망치거나 싸우는 데만 집중시켜야 합니다. 이처럼 급박한 위험이 닥치면 뇌는 팔과 다리의 근육으로 피를 몰아주어 엄청난 힘을 내게 만듭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위나 장 같은 내부 장기로 가야 할 혈액이 모두 사지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음식을 소화하고 영양분을 흡수하며 새로운 세포를 만들어내는 성장 기능은 완전히 멈추게 됩니다. 성장이 멈추면 몸에 필요한 에너지를 새로 만들어낼 수 없으므로, 방어 상태가 길어질수록 신체의 에너지는 바닥을 드러내고 서서히 파괴되기 시작합니다.
3.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머리를 멍하게 만드는 스트레스 호르몬
우리 몸에는 보이지 않는 세균이나 바이러스와 싸우는 두 번째 방어 시스템인 면역계가 존재합니다. 면역계는 한 번 가동될 때 엄청난 양의 에너지를 소모합니다. 만약 사자에게 쫓기는 위급한 상황이 오면 우리 몸은 당장 세균과 싸우는 것보다 사자에게서 도망치는 것이 훨씬 중요하므로,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해 면역 시스템의 스위치를 강제로 꺼버립니다. 실제로 의사들이 장기 이식 수술을 할 때 환자의 면역계가 새로운 장기를 거부하지 못하도록 스트레스 호르몬을 투여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또한, 스트레스 호르몬은 이성적인 생각을 담당하는 앞쪽 뇌의 혈관을 수축시키고 반사적인 행동을 담당하는 뒤쪽 뇌를 활성화하여, 사람이 공포에 질렸을 때 올바른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바보처럼 굳어버리게 만듭니다.
4. 만성 스트레스의 늪에서 벗어나 온전한 건강을 찾는 길
자연이 설계한 방어 시스템은 짧은 순간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비상 메커니즘입니다. 사자가 사라지고 나면 다시 방어 모드를 끄고 평화로운 성장 모드로 돌아와야 정상입니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일상 속에서 돈 걱정, 직장 스트레스, 미래에 대한 불안감 등 끊이지 않는 무형의 두려움 속에 갇혀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몸속 비상사태가 해제되지 않고 24시간 내내 스트레스 호르몬이 혈액을 타고 흐르면서, 현대인들의 면역력은 바닥나고 수많은 만성 질환에 시달리게 됩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건강해지려면 단순히 마음을 괴롭히는 요소를 제거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세포들이 마음 놓고 성장할 수 있도록 삶 속에 기쁨과 사랑, 그리고 평화로운 환경을 적극적으로 채워 넣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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