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장 이런 일이 가능한가?
암 선고와 생각에 지배당해 숨진 샘 론데
1970년대 초 샘 론데라는 남자는 음식을 삼키기 어려워 병원에 갔다가 고칠 수 없는 암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의사는 그가 몇 달밖에 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고 그의 아내와 가족, 그리고 샘 자신도 그 말을 진짜로 믿었습니다. 샘은 크리스마스까지만 살게 해달라고 의사에게 부탁했고 실제로 크리스마스를 보낸 직후에 숨을 거두었습니다. 하지만 놀라운 일은 그가 죽은 뒤에 밝혀졌습니다. 몸을 부검해 보니 암세포가 아주 조금밖에 없었고 그것은 결코 사람을 죽일 만한 크기가 아니었습니다. 즉 샘은 암 때문에 죽은 것이 아니라 자신이 곧 죽을 것이라는 생각과 주변 사람들의 믿음 때문에 죽은 것이었습니다.
가짜 약에 취해 응급실에 실려 간 청년과 노세보 효과
이와 반대로 생각만으로 가짜 약을 먹고 몸에 이상이 생긴 청년의 이야기도 있습니다. 프레드 메이슨이라는 26세 청년은 우울증 약을 시험하는 연구에 참여했다가 여자친구와 싸운 뒤 충동적으로 남은 약 29알을 한꺼번에 삼켜버렸습니다. 그는 곧바로 후회하며 병원 응급실로 실려 갔는데 혈압이 뚝 떨어지고 심장이 엄청나게 빨리 뛰며 몸이 땀으로 젖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달려온 연구 의사가 확인해 보니 그가 먹은 약은 아무런 효과가 없는 가짜 알약이었습니다. 그 사실을 듣자마자 청년의 혈압과 심장박동은 몇 분 만에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해롭지 않은 물질인데도 해로울 것이라는 강한 믿음 때문에 몸에 나쁜 반응이 나타나는 현상을 노세보 효과라고 합니다.
가짜 항우울제로 뇌파까지 바뀐 제니스 숀펠드
반면 평생 우울증에 시달리던 제니스 숀펠드라는 여성은 새로운 우울증 약을 시험하는 연구에 참여했습니다. 그녀는 약을 먹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기분이 엄청나게 좋아졌고 메스꺼움 같은 약 부작용까지 겪었습니다. 당연히 자신이 진짜 약을 먹었다고 확신했지만 알고 보니 그녀가 먹은 것도 설탕으로 만든 가짜 알약이었습니다. 과학자들이 그녀의 뇌파를 검사해 보니 우울증 환자에게서 활동이 저하되는 뇌 앞부분의 활동이 실제로 크게 늘어나 있었습니다. 그녀의 생각이 뇌의 작동 방식을 물리적으로 완전히 바꾸어 버린 것입니다.
째는 시늉만으로 무릎 관절염을 고친 가짜 수술
생각의 힘은 외과 수술에서도 똑같이 증명되었습니다. 브루스 모슬리라는 의사는 무릎 관절염을 앓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아주 흥미로운 실험을 했습니다. 일부 환자에게는 진짜로 무릎 안을 긁어내고 씻어내는 수술을 했고 다른 환자들에게는 피부만 살짝 째서 수술을 하는 척만 하고 다시 꿰맸습니다. 환자들은 자신이 진짜 수술을 받았다고 믿었습니다. 놀랍게도 가짜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진짜 수술을 받은 환자들과 똑같이 무릎 통증이 사라지고 정상적으로 걸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수년이 지난 뒤에도 여전히 통증 없이 잘 걸어 다녔습니다. 이와 비슷한 일이 가짜 심장 수술 실험에서도 일어났는데 가짜로 가슴만 짼 환자들이 진짜 수술을 받은 환자들보다 통증이 더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인간의 몸을 지배하는 기대와 믿음의 생물학
실제로 수많은 의학 연구에 따르면 긍정적인 마음을 가진 낙천주의자들이 비관주의자들보다 훨씬 더 건강하고 오래 산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반대로 암 환자들 중 40퍼센트는 의사에게 약을 먹으면 속이 울렁거릴 것이라는 말을 듣고 실제로 항암제를 주사하기도 전에 차 안이나 대기실에서 구토를 시작합니다. 또한 자신이 독한 저주에 걸렸다고 믿은 한 남자는 음식을 전혀 먹지 못하고 죽어가다가 의사가 뱃속에 있던 도마뱀을 꺼냈다는 기막힌 거짓말 시연을 보여주자마자 그 자리에서 저주가 풀려 완전히 건강해지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인간의 몸은 마음이 무엇을 믿고 기대하느냐에 따라 엄청난 화학 물질을 스스로 만들어내며 반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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