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면역항암치료의 뚜렷한 한계와 종양 부담의 문제
1. 삼세대 면역항암제의 등장과 극복해야 할 제한점들
암세포는 정상 세포에 비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자라나고 혈액이나 림프액을 타고 온몸으로 퍼져나가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류는 세포가 빠르게 성장한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어 분열 속도가 빠른 세포를 무차별 공격하는 일세대 세포독성 항암제와 암세포의 특정 유전자 변화만 조준해 공격하는 이세대 표적치료제를 개발해왔으나 각각 무서운 부작용과 내성이라는 한계에 부딪혔습니다. 삼세대 면역항암제는 우리 몸의 면역 기능을 활성화하여 기존 항암제의 독성과 내성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받으며 폐암, 간암, 신장암 등 다양한 암에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획기적인 면역항암제 역시 아직은 완벽한 만병통치약이 아니며 여러 가지 개선해야 할 뚜렷한 제한점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2. 면역관문억제제 단독 치료 시의 낮은 평균 반응률
면역항암제가 가진 가장 큰 한계는 면역관문억제제 단독 치료를 진행할 때 기대보다 치료 반응률이 낮다는 점입니다. 항암치료에서 반응률이란 약물 투여 후 암의 크기가 줄어들거나 사라진 환자의 비율을 뜻하는데, 면역항암제 단독 요법의 평균 반응률은 암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이십 퍼센트 내외에 불과합니다. 흑색종 같은 일부 암종에서는 반응률이 사십 퍼센트로 높게 나오기도 하지만 대장암이나 담도암 등 반응이 거의 없는 암종도 많아서, 선택받은 소수의 환자에게는 완치에 가까운 장기 생존의 기회를 주지만 효과가 없는 상당수의 환자에게는 소중한 시간과 비용만 낭비하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3. 암세포 군대의 크기와 종양 부담에 따른 치료 효과의 반비례
또한 면역항암제는 몸 안에 암세포가 너무 많고 진행이 많이 된 상태에서는 치료 효과가 떨어지는 성질을 보입니다. 우리 몸을 지키는 티세포는 암세포를 직접 대면하여 일대일로 싸우는 킬러 세포인데, 인체 내에 존재하는 전체 티세포 중 암을 공격하도록 고도로 훈련된 아군의 수는 한정되어 있습니다. 암의 크기가 일 센티미터만 되어도 암세포 수가 약 십억 개에 달하고 십 센티미터 크기가 되면 무려 일조 개 이상으로 불어나는데, 이미 다른 항암치료를 받아 면역 세포의 수와 기능이 떨어진 환자의 경우에는 아군의 수가 턱없이 부족하여 실시간으로 증식하는 거대한 암세포 군대를 전부 싸워 이기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이러한 한계를 종양 부담이 크다고 표현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면역항암제 투여 순서를 앞쪽 단계로 당기거나 세포독성 항암제 등 다른 치료법을 추가하는 병합 치료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입니다.
4. 암세포가 자라나는 장기별 면역 환경과 전이 부위별 효과 차이
면역항암제는 같은 종류의 암이라 하더라도 암세포가 신체 내의 어느 장기로 전이되었는지 그 환경에 따라 치료 효과가 완전히 다르게 나타납니다. 임상 연구에 따르면 동일한 간암 환자에게 면역항암치료를 진행했음에도 전이된 부위가 림프절일 때는 반응률이 삼십칠 퍼센트, 폐 전이일 때는 이십사 퍼센트로 높게 나타난 반면, 간 자체에 있는 종양의 반응률은 십 퍼센트에 불과한 현상이 관찰되었습니다. 이러한 전이 부위별 효과 차이는 폐암, 흑색종, 신장암 등 다른 암종에서도 비슷하게 발생합니다. 이는 암세포가 자라나는 장기 내부의 암 미세환경이 서로 다르기 때문인데, 폐처럼 티세포가 싸우기 유리한 면역 환경이 조성된 곳에서는 승전보를 전하지만 간, 뼈, 복막과 같이 티세포의 활동을 방해하는 요소가 많은 환경에서는 같은 면역 세포를 투여하더라도 승리를 보장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5. 암의 진행이 급격히 빨라지는 위험한 급성진행 현상
면역항암제 단독 치료 과정에서 환자와 의사를 가장 당황하게 만드는 또 다른 문제는 소수의 환자에게서 암의 진행이 단순히 억제되지 않는 수준을 넘어 오히려 비정상적으로 가속화되는 암의 급성진행 현상이 발생한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인 세포독성 항암제는 암을 완전히 없애지 못하더라도 암이 커지는 속도를 늦추어주는 장점이 있지만, 면역항암제는 약을 투여한 뒤 암세포가 갑자기 폭발적으로 성장하여 환자의 전신 상태를 순식간에 악화시키는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이러한 급성진행 현상이 발생하는 구체적인 원인에 대해서는 유전자 변화나 특정 면역 환경과의 연관성 등 다양한 가설이 제기되어 연구 중이며, 의사들은 치료 초기에 환자의 상태를 고도로 정밀하게 관찰하고 영상 검사를 통해 가짜진행 현상과 확실히 구별하여 급성진행이 확인되면 즉시 치료를 중단하고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합니다.
6. 면역항암제 맹신에 대한 경고와 극복을 위한 미래 의학
이처럼 면역항암제는 단독으로 사용할 때 독성과 내성을 해결해 준다는 엄청난 장점이 있는 반면 낮은 반응률과 종양 크기 및 전이 환경에 따른 한계, 그리고 급성진행이라는 위험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습니다. 따라서 환자와 가족들은 면역항암제를 무조건 병을 고쳐주는 기적의 치료제로만 맹신하는 오해에서 벗어나, 현실적인 한계와 과학적 사실을 명확하게 인식한 상태에서 치료를 시작해야 합니다. 현재 의학계는 이러한 제한점들을 돌파하기 위해 면역항암제의 효과를 치료 전에 미리 예측해 주는 바이오마커를 더욱 정밀하게 다듬고 있으며, 단독 요법의 한계를 넘어서서 치료 성공 확률을 기하급수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다양한 병합 치료법을 끊임없이 개발해 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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