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원에서 암 환자들을 상담하던 저자는 현대 의학으로 고치기 힘들다고 판단되어 집으로 보내진 환자들 중에서, 몇 년 뒤 멀쩡하게 걸어 다니며 건강을 되찾은 미스터리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하게 됩니다. 의학적으로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이러한 현상을 저자는 '극적인 치유(Radical Remission)'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저자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만약 이런 기적이 실제로 일어났다면 전 세계 모든 신문의 1면을 장식해야 마땅함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일하는 대형 암 연구 병원에서는 그 누구도 이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호기심이 생긴 저자가 의학 학술지들을 조사해 보니, 놀랍게도 이미 수천 건이 넘는 극적인 치유 사례들이 조용히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의료계의 현실은 차가웠습니다. 주류 의사들은 이러한 사례를 진지하게 추적하거나 연구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기적적으로 살아난 환자들에게 "대기실에 있는 다른 환자들에게 치유 이야기를 하지 말라"고 입단속을 시키기까지 했습니다. 다른 환자들에게 괜히 헛된 희망을 줄 수 있다는 이유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저자가 상담하던 서른한 살의 젊은 유방암 환자가 항암치료를 받으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쌍둥이 아이들을 두고 차마 죽을 수 없다며, 어떻게 해야 살 수 있는지 제발 알려달라고 울부짖는 환자 앞에서 저자는 아무런 대답도 해줄 수 없었습니다. 수많은 기적적 치유 사례가 엄연히 존재하는데도 아무도 연구하지 않는 현실에 분노한 저자는, 결국 직접 이 비밀을 밝혀내기로 결심하고 대학원에 진학해 본격적인 박사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암과의 전쟁에서 이기려면, 이미 그 전쟁에서 승리한 사람들을 만나서 비밀을 캐내야 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저자는 이러한 기적을 그냥 넘기지 않고 끝까지 파고든 과학적 태도의 예로 페니실린을 발견한 알렉산더 플레밍을 듭니다. 플레밍은 휴가를 다녀온 뒤 실험실 접시에 핀 곰팡이를 단순한 실수나 불량으로 치부해 버리지 않았습니다. 자세히 관찰한 끝에 곰팡이 주변의 박테리아가 모두 죽어 있는 현상을 발견했고, 이 우연한 이례적 현상을 깊이 연구하여 인류를 구한 항생제 페니실린을 만들어냈습니다. 저자 역시 암을 극복한 이례적인 환자들을 무시하지 않고 플레밍처럼 가까이서 들여다보기로 한 것입니다.
저자 본인에게도 암은 어린 시절부터 깊은 상처였습니다. 세 살 때는 삼촌이 백혈병에 걸려 5년 동안 투병하다 돌아가시는 모습을 보며 암이라는 질병에 큰 공포를 느꼈습니다. 열네 살 때는 가장 친한 친구가 위암 진단을 받았고, 온 동네 사람들이 정성껏 모금 운동을 하며 응원했지만 결국 열여섯 나이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 비극적인 경험들을 통해 저자는 암이라는 병이 나이와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찾아와 생명을 앗아갈 수 있다는 잔인한 사실을 뼈저리게 배웠습니다.
이후 하버드 대학교에서 공부하면서 저자는 처음으로 요가, 명상, 대체의학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몸과 마음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된 저자는 졸업 후 뉴욕의 대형 암센터에서 소아암 환자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주삿바늘을 꽂고 있는 아이들과 부루마블 게임을 하며 잠시나마 병의 고통을 잊게 해주는 과정에서 깊은 보람을 느꼈고, 이것이 자신의 천직임을 깨달았습니다. 이후 버클리 대학원에 진학하여 암 환 전문 상담사가 되었고, 대체의학에 깊은 조예가 있던 남편의 영향으로 통합의학적 치유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저자가 정의하는 '극적인 치유'는 통계적으로 기대하기 힘든 비정상적인 호전 상태를 의미합니다. 구체적으로는 세 가지 경우에 해당합니다. 첫째, 의사의 수술이나 항암치료 같은 현대 의학적 치료를 전혀 받지 않고 암이 사라진 경우입니다. 둘째, 현대 의학 치료를 먼저 받았으나 효과가 없어 결국 대체의학으로 전환하여 완치된 경우입니다. 셋째, 생존 확률이 25% 미만인 아주 절망적인 상태에서 현대 의학적 치료와 대체의학적 치료를 병행하여 통계적 예측보다 훨씬 오래 살아남은 경우입니다.
이러한 치유는 결코 일시적인 착각이 아닙니다. 저자가 만난 모든 암 전문의들은 자신의 진료 경험 중에 분명 이런 기적적인 환자가 있었다고 인정했습니다. 다만 바쁘다는 이유로 학술지에 논문으로 기록해 남기지 않았을 뿐입니다. 저자는 얼마나 많은 기적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웹사이트를 개설하여 전 세계 생존자들의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분석하기 시작했습니다.
의학계가 기록한 기존 연구들을 검토하면서 저자는 커다란 문제점을 발견했습니다. 의사들은 환자의 몸에서 일어난 생화학적 수치 변화만 꼼꼼히 기록했을 뿐, 정작 환자 본인에게 "당신이 무엇을 했기에 병이 나은 것 같습니까?"라는 질문을 단 한 번도 던지지 않았습니다. 또한 주류 서양 의학이 아닌 전 세계의 수많은 대체 의학 치료사들이 암을 어떻게 치료하는지도 전혀 연구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이에 저자는 직접 전 세계를 돌아다니는 거대한 연구 계획을 세웠습니다. 미국 하와이부터 중국, 일본, 뉴질랜드, 태국, 인도, 영국, 잠비아, 짐바브웨, 브라질에 이르기까지 10개국의 오지와 정글, 대도시를 누비며 50명의 대체의학 치료사들을 인터뷰했습니다. 또한 암을 극복한 수많은 생존자를 직접 만나 심층 면담을 진행했습니다. 수천 건의 사례를 모아 분석한 결과, 암 치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신체적, 감정적, 정신적 요인은 무려 75가지가 넘게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놀라운 사실은 이 수많은 요인 중에서도 국적과 인종, 암의 종류와 상관없이 기적적으로 살아난 거의 모든 사람이 공통으로 실행한 9가지 핵심 수칙이 있었다는 점입니다. 상어 연골 보충제를 먹는 것 같은 사소한 행동은 소수만 언급했지만, 이 9가지 요소는 신기하게도 모든 생존자의 입에서 반복해서 튀어나왔습니다.
그 9가지 핵심 요인은 식단을 근본적으로 바꾸기, 자신의 건강을 스스로 통제하기, 내면의 직관 따르기, 허브 및 보충제 활용하기, 억압된 감정 해소하기, 긍정적인 감정 늘리기, 주변의 사회적 지지 수용하기, 영적 연결 심화하기, 그리고 살아야 할 강력한 이유 갖기입니다.
여기에는 더 우월하거나 덜 중요한 순위가 없습니다. 생존자들은 이 9가지 수칙을 어느 하나에만 치우치지 않고 삶 속에서 골고루, 그리고 철저하게 실천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자신이 현대 의학적 치료를 무조건 반대하는 대체의학 맹신자가 아님을 분명히 밝힙니다. 마라톤을 달릴 때 대부분의 사람은 좋은 운동화가 필요하지만, 아주 드물게 맨발로도 건강하게 완주하는 특별한 사람들이 존재하는 것과 같습니다. 암이라는 거대한 병을 이겨내기 위해 대부분의 환자에게는 현대 의학의 수술과 항암치료가 필요합니다. 다만 저자는 맨발로 기적을 만들어낸 특별한 생존자들의 훈련법을 과학적으로 분석하여 그 비밀을 공유하고 싶을 뿐입니다.
이 책에 담긴 9가지 요인은 아직 대규모 임상시험을 거쳐 완벽하게 입증된 표준 과학 사실은 아닙니다. 하지만 기적을 경험한 이들의 실제 삶을 바탕으로 도출해 낸 가장 유력한 치유의 가설들입니다. 저자는 이 이야기가 절망에 빠진 암 환자들에게 단순한 위로를 넘어, 몸의 스스로 치유하는 능력을 깨우고 진정한 희망의 대화를 시작하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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