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장 뇌 속의 플라시보 효과
성격과 현실: 매일 같은 생각의 반복
생각을 바꾸면 몸이 바뀐다는 플라시보 효과의 비밀을 풀기 위해서는 뇌의 작동 방식을 먼저 이해해야 합니다. 인간은 하루에 약 6만에서 7만 가지의 생각을 하는데, 놀랍게도 그 생각의 90퍼센트는 전날 했던 생각과 똑같습니다.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 같은 행동을 하고, 같은 길로 출근해 똑같은 감정을 느끼며 살아갑니다. 이처럼 완전히 똑같은 생각과 행동을 반복하는 상태를 바로 나의 정체성, 혹은 성격이라고 부릅니다. 성격이 곧 그 사람의 인생이자 현실이 되는 것입니다.
생각과 감정의 화학적 악순환
우리가 매일 똑같은 생각을 하면 뇌에서는 항상 똑같은 회로가 켜지고 똑같은 화학 물질이 만들어집니다. 이 화학 물질은 몸에 전달되어 똑같은 감정을 느끼게 만들고, 그 감정 때문에 다시 똑같은 생각을 하는 끝없는 반복의 굴레에 갇히게 됩니다. 결국 나의 생물학적 상태, 즉 세포와 유전자의 작동 방식도 과거에 머물며 한 치도 변하지 않게 됩니다. 인생을 바꾸고 건강을 되찾고 싶다면 가장 먼저 이 익숙한 생각과 감정의 고리를 끊어내야 합니다.
뉴런의 연결망과 생각의 고착화
인간의 뇌에는 약 1000억 개의 신경 세포인 뉴런이 존재합니다. 뉴런들은 서로 전기 신호와 화학 물질을 주고받으며 엄청난 네트워크를 형성하는데, 이것이 바로 우리 뇌의 신경 회로입니다. 과학계에는 뉴런들이 함께 불꽃을 튀기며 작동하면 서로 단단하게 연결된다는 법칙이 있습니다. 새로운 지식을 배우고 경험을 하면 뇌 세포들 사이에 새로운 연결선이 생기지만, 매일 똑같은 생각만 반복하면 그 연결선들은 굳어버려 상자 안에 갇힌 것처럼 딱딱하고 유연하지 못한 상태가 됩니다.
뇌 가소성과 변화에 따른 저항
다행히 우리의 뇌는 평생에 걸쳐 스스로 구조를 바꾸고 새로운 연결선을 만들어낼 수 있는 뇌 가소성이라는 엄청난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과거의 낡은 생각과 습관을 버리고 새로운 생각을 하기 시작하면 뇌 세포들은 즉각적으로 새로운 방식으로 신호를 주고받으며 지도의 모양을 바꾸기 시작합니다. 이때 가장 어려운 것은 바로 마음이 느끼는 어색함과 불편함입니다. 늘 느끼던 고통이나 슬픔, 불안 같은 익숙한 감정을 멈추고 새로운 상태로 넘어가려고 할 때, 우리 몸은 엄청난 저항을 하며 과거로 돌아가자고 아우성을 칩니다.
변화의 강을 건너는 미지의 창조
과거의 나를 버리고 새로운 나로 넘어가는 이 어색한 중간 지점을 변화의 강이라고 부릅니다. 이 강을 건널 때 느끼는 불편함은 사실 낡은 뇌 회로가 해체되고 화학적 중독에서 벗어나는 아주 건강한 생물학적 죽음의 과정입니다. 익숙한 과거에 머무는 대신 이 불확실한 미지의 공간을 견뎌내야만 비로소 새로운 미래를 창조할 수 있습니다. 눈을 감고 마음속으로 새로운 생각과 행동을 생생하게 그리기 시작하면, 뇌는 실제 현실과 상상을 구별하지 못하기 때문에 새로운 유전자를 깨우고 세포를 치료하는 완벽한 화학 공장을 스스로 가동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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