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은 삶의 끝이 아니다
1. 암의 존재론적 의미와 시각의 전환
누구나 암을 선고받으면 깊은 절망에 빠져 죽음을 먼저 떠올리게 되며 저자 역시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공부를 통해 암세포가 우리를 죽이기 위해 외부에서 침투한 바이러스 같은 괴물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암세포 역시 내 몸의 세포이자 나의 일부입니다.
내 몸의 세포가 나를 죽이려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직관적으로 바라보면, 암은 그동안 쌓여온 잘못된 생활 습관과 적폐의 결과물일 뿐입니다. 존재론적 의미로 볼 때 암세포는 나를 죽이려고 달려드는 적이 아니라, 지금의 잘못된 습관을 바꾸어야만 모두가 살 수 있다고 전하는 내 몸의 마지막 외침이자 구조 신호입니다.
2. 암세포가 정상성을 잃은 이유와 자살 비유
어느 누구도 삶이 충만하고 만족스러울 때는 스스로를 해치거나 자살이나 자해를 하지 않습니다. 구조적으로 삶을 지속하기 힘든 심각한 문제가 있을 때, 차라리 죽는 게 더 이득이고 편하다는 극단적인 생각에서 스스로를 해치게 됩니다.
세포의 세계도 이와 같습니다. 암세포 역시 아무런 이유 없이 정상적인 기능을 포기하고 변하지 않습니다. 환자 본인은 인지하지 못할지라도, 내 몸속의 세포들은 저산소, 저체온, 고혈당, 그리고 노폐물에 찌든 최악의 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처절한 사투를 벌이고 있는 것입니다. 정상적인 세포로서는 도저히 살아갈 수 없는 극한의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에, 세포들이 살기 위해 혹은 경고하기 위해 변형된 모습을 취하게 됩니다. 암은 우리에게 제발 무리한 생활 습관을 멈추고 자신들을 살려달라고 부르짖는 간절한 외침입니다.
3. 공격적인 치료의 한계와 공포의 악순환
많은 환우가 암을 마주하자마자 흉측한 모습에 기겁하여 도망치듯 수술, 항암, 방사선 치료에 바쁘게 매달립니다. 그러나 암이 전하는 진정한 의미를 깨닫지 못한 채 암세포를 피해 다니기에 급급하면, 결국 근본적인 건강성을 파괴할 정도의 과도한 독성 치료를 수용하게 됩니다.
여기에 죽음의 공포까지 더해지면 환자의 삶 자체가 고통으로 점철되고, 마음과 몸의 방어 체계가 완전히 무너져 내리게 됩니다. 암을 흉측한 괴물로 취급하며 공격적인 치료에만 몰두하는 행위는 정작 암을 유발한 내부 환경을 고치지 못하므로, 오히려 자신의 몸을 점점 더 깊은 파멸로 몰고 가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4. 수용을 통한 치유와 새로운 삶의 시작
나에게 절박함을 알리려는 암의 외침을 마음을 열고 받아들인다면 암을 무서워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암이 발생한 근본 원인을 해결하여 더 이상 암세포로 남아있을 이유가 사라지면, 그들은 다시 착하고 순한 정상 세포의 상태로 되돌아갑니다.
이 의미를 뼛속 깊이 깨닫고 삶의 방식을 바꾸어 나간다면 암 진단은 삶의 끝이 아니라, 오히려 잃어버렸던 건강성을 되찾고 이전보다 훨씬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삶으로 나아가는 위대한 출발점이 됩니다. 이 세상에 저절로 알아지는 것은 없으므로 암이 왜 왔는지 진정한 의미를 알기 위해 치열하게 공부해야 합니다. 암을 인생의 마지막이 아닌, 더 나은 삶을 향한 새로운 기회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진정한 치유의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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