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통증에 대한 심리학적 대응
1. 암성 통증의 참혹한 현실과 심리적 무력감
암 환우는 당장은 아니더라도 말기로 진행됨에 따라 90% 이상이 극심한 통증을 겪게 됩니다. 저자 역시 목뼈부터 꼬리뼈까지 고루 암이 퍼진 다발성 뼈 전이암 환자로서 극단적인 고통을 경험했습니다. 골반 부위의 묵직한 통증으로 오래 앉아 있기가 힘들었고, 양쪽 갈비뼈는 움직일 때마다 마취 없이 치과 신경 치료를 받는 것처럼 숨이 멎어 비명조차 나오지 않는 고통을 겪었습니다. 가슴 깊은 곳에서 마그마가 끓어넘치는 듯 뜨거운 느낌의 통증은 인간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였으며, 일반적인 마약성 진통제조차 듣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암성 통증이 무서운 진정한 이유는 통증 자체보다 환자를 죽음의 공포와 극도의 무력감에 빠뜨리기 때문입니다. 복합 부위 통증 증후군이나 루푸스, 관절염 등도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지만 이 병들 때문에 죽을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반면 암 환자는 고통이 밀려오는 순간 이제 죽는구나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심리적으로 완전히 무너지며, 이 상태에서는 어떤 치유 노력을 해도 효과를 보기 어렵습니다.
2. 통증의 패러다임 전환: 나를 살리려는 몸의 외침
통증에 대한 공포와 무력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통증을 바라보는 시각을 완전히 바꾸어야 합니다. 당뇨병으로 발이 썩어 들어갈 때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나,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처럼 아무런 예보 없이 죽음에 이르게 하는 통증 없는 질병들이 오히려 더 무서운 법입니다.
인체에서 일어나는 모든 통증은 우리 몸을 망가뜨리거나 죽이려는 것이 아니라, 나를 살리고자 하는 생존 반응입니다. 암 세포가 뼈나 장기의 신경계를 침범할 때 발생하는 극심한 통증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몸이 치유를 위해 처절하게 싸우는 과정에서 생기는 메커니즘이며, 면역 체계가 망가진 부위를 되살리고자 몸을 치유해달라고 애원하는 몸의 마지막 외침이자 기회입니다. 따라서 통증을 무서운 적으로 여길 것이 아니라, 내가 행하는 자연치유 노력이 몸 안에서 치열하게 반응하며 암과 싸우고 있는 치유 반응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3. 통증을 다스리는 심리적·실천적 대응법
통증이 올 때 암이 악화되는 과정인지 치유되는 과정인지 그 당시 시점에서는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어느 쪽이든 이를 치유를 위한 과정이자 신호로 긍정하며 자연치유 노력을 충밀히 해나가야 심리적으로 무너지지 않고 치병에 집중할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통증이 심해질 때 힘없이 포기하고 누워만 있으면 치유는 점점 더 멀어집니다. 통증이 찾아올 때 실천해야 할 구체적인 대응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적절한 진통제 활용과 수면 확보: 무조건 고통을 참는 것은 치유에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통증으로 잠을 이룰 수 없을 때는 어쩔 수 없이 진통제를 복용해야 합니다. 수면은 치유에 있어 매우 핵심적인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뼈 통증이 심할 때는 일반 진통제가 듣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무분별한 복용은 주의해야 합니다.
- 마음껏 소리 내어 웃기: 진통제 외에 통증을 줄이는 훌륭한 방법은 마구 웃는 것입니다. 웃을 때 뇌에서 분비되는 엔도르핀은 부작용이 전혀 없으면서 내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천연 마약이자 공짜 마약입니다. 저자 역시 뼈 통증이 극심할 때 무작위로 인터넷과 책의 재밌는 일화들을 보며 미친 듯이 소리 내어 웃었고, 이를 통해 통증이 진정되는 특별한 체험을 했습니다.
결론
암 환우들은 절대 스스로를 환자 대접하며 무력하게 누워만 있어서는 안 됩니다. 통증이 오더라도 나를 죽이기 위함이 아니라 나를 살리기 위해 몸이 보내는 비빌 언덕이자 신호임을 인지하고, 생각을 바꾸는 계기로 삼아야 합니다.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처럼 아무런 경고 없이 죽음을 부르는 병과 달리, 암은 극심한 통증을 통해 동네방네 떠들며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경고해 주니 얼마나 고마운 존재인지 모릅니다. 통증을 내 편으로 만들고 처절하게 노력할 때, 무력감에서 벗어나 인체의 완벽한 자가 치유 시스템을 깨우고 마침내 생명을 살리는 승리를 거둘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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