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면역항암제의 독특한 부작용과 현명한 대처법
1. 면역 세포의 과도한 활성화가 일으키는 자가면역성 부작용
면역항암제는 기존의 세포독성 항암제나 표적치료제보다 부작용이 덜하고 독성 측면에서 안전하기 때문에 칠십 세 이상의 고령 환자나 전신 상태가 나쁜 환자들도 비교적 쉽게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부작용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며, 나를 지키는 면역 세포가 과도하게 활성화되면서 정상 세포까지 공격하여 자가면역질환과 같은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독특한 부작용을 유발합니다. 이러한 면역 관련 부작용이 문제를 일으킬 확률은 대략 십 퍼센트 미만으로, 부작용으로 사망할 확률은 일 퍼센트 미만이기 때문에 치료하지 않았을 때 암으로 사망할 위험인 구십구 퍼센트에 비하면 이득이 훨씬 큽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면역 부작용을 일부 경험한 환자들이 면역계가 강력하게 활성화되었다는 증거이기도 해서 부작용이 전혀 없던 환자보다 치료 효과가 더 좋고 생존 기간도 두 배 가까이 높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2. 가려움증에서 중증 피부 괴사까지의 피부 부작용
면역항암제의 부작용은 전신의 모든 장기에 발생할 수 있으며 이름이 대부분 염증을 뜻하는 염으로 끝나는 특징이 있습니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피부에 나타나는데 피부 발진이나 가려움증, 피부의 일부가 하얗게 변하는 백반증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가려움증이나 발진은 보통 치료 시작 후 수 주 또는 수 개월 이내에 발생하며 대부분 스테로이드 연고나 항히스타민제를 통해 호전되지만, 드물게 전신 피부와 점막이 벗겨져 화상을 입은 것처럼 변하는 스티븐존슨증후군이나 독성표피괴사용해 같은 치명적인 중증 부작용으로 이어지면 즉시 면역항암제를 중단하고 입원하여 전신 스테로이드와 면역글로불린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3. 소화기계의 설사, 장염 및 호흡기계의 간질성 폐렴 부작용
다음으로 흔한 부작용은 소화기계에 발생하는 설사와 장염입니다. 면역항암제 치료 중에 하루 네 번 미만의 가벼운 설사가 나타나면 수분 섭취와 대증 치료로 호전될 수 있지만, 하루 네 번에서 여섯 번 이상의 설사와 복통이 동반되면 면역항암제를 중단하고 스테로이드 치료를 시작해야 합니다. 만약 하루 일곱 번 이상의 심각한 설사와 피가 섞인 혈변이 나오는 중증 장염으로 진행되면 즉시 입원하여 대장내시경과 컴퓨터 단층 촬영 검사를 받고 고용량 스테로이드나 인플릭시맙 같은 강력한 면역억제제 치료를 받아야 생명을 지킬 수 있습니다. 호흡기계에 발생하는 간질성 폐렴 역시 주의해야 하는 중증 부작용으로, 세균성 폐렴과 달리 면역 세포의 과도한 공격으로 폐포 사이에 염증이 쌓여 발생합니다. 심한 호흡곤란과 기침이 주된 증상이며 흉부 컴퓨터 단층 촬영 상에서 폐가 간유리처럼 뿌옇게 변하는 특징이 있는데, 증상의 심각성에 따라 산소치료와 고용량 스테로이드 투여가 필요하며 중증인 경우에는 기계호흡 치료와 함께 면역항암제를 영구히 중단해야 합니다.
4. 갑상선염과 뇌하수체 기능부전 등 내분비계 부작용
내분비계 부작용은 호르몬을 분비하는 장기에 발생하며 다른 부작용과 달리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한 형태는 갑상선염으로 인해 발생하는 갑상선 기능 저하증과 항진증입니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 오면 대사가 빨라져 심장이 뛰고 땀이 나며 체중이 줄고, 저하증이 오면 대사가 느려져 피로감과 무기력증을 느끼고 추위를 타며 체중이 늘어납니다. 이는 사 주에서 육 주마다 정기적인 혈액검사를 통해 쉽게 발견할 수 있으며 이상이 생기면 갑상선 호르몬제를 복용하면서 증상을 잘 조절할 수 있습니다. 호르몬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뇌하수체에 염증이 생기는 뇌하수체 기능부전 역시 발생할 수 있는데 주로 여러 면역항암제를 함께 쓰는 병합치료에서 발생률이 높습니다. 피로감, 두통, 시력 감소 등 암 환자의 일반적인 증상과 비슷해 호르몬 혈액검사와 뇌 자기공명영상 검사를 통해 진단하며, 부신피질 호르몬 수치 등은 잘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평생 호르몬 보충 요법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5. 초기 증상이 없는 간염과 극심한 상복부 통증을 동반한 췌장염
간과 췌장에 발생하는 부작용 역시 초기에는 증상이 없다가 혈액검사에서 수치가 상승하며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면역항암제 등으로 인한 간염은 두 가지 면역항암제를 같이 사용하는 병합치료 시 발생 위험이 크게 올라가므로 치료 첫 열두 주 동안 특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간 수치 상승 정도에 따라 일 등급부터 사 등급까지 중증도를 분류하며, 정상 범위를 초과해 간 수치가 크게 올라가면 면역항암제를 즉시 중단하고 스테로이드나 면역억제제 치료를 시작해야 간부전으로 진행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췌장염 또한 흔하지는 않지만 명치나 상복부의 극심한 통증과 구토를 유발할 수 있으며 혈액검사 상 아밀라아제와 리파아제 수치가 정상보다 세 배 이상 상승하고 컴퓨터 단층 촬영 검사에서 췌장이 부어오른 소견이 보이면 진단됩니다. 췌장염 역시 중증도에 따라 수액 치료와 스테로이드 투여를 병행해야 하며 다 나은 이후에도 췌장 기능이 떨어져 당뇨가 생길 수 있으므로 지속적인 혈당 관리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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