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르곤 에너지를 한곳에 모으는 장치인 오르곤 축적기를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만들기 위한 기본 원리와 실험적 규칙들이 상세히 설명되어 있습니다.
축적기 상자의 안쪽 벽면은 반드시 페인트나 바니시를 칠하지 않은 순수한 금속판으로만 만들어야 합니다. 금속 표면에 무언가를 코팅하면 에너지를 축적하는 효과가 방해를 받기 때문입니다. 다만 아연으로 금속을 도금하는 도금 처리는 상공에 흐르는 에너지를 차단하지 않으므로 사용해도 괜찮습니다. 반대로 축적기 상자의 가장 바깥쪽 표면은 에너지를 잘 흡수하는 비금속 재료, 즉 유기물 물질로 감싸야 합니다.
축적기의 벽면 내부에는 금속 재료와 비금속 재료를 겹겹이 쌓아 올릴수록 에너지를 모으는 힘이 더욱 강력해집니다. 겹수가 많아질수록 성능이 올라가는데, 단지 겹수를 두 배로 늘린다고 해서 모이는 에너지의 양이 정확히 두 배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삼중 구조로 만든 축적기는 십중 구조로 만든 아주 두꺼운 축적기가 가진 전체 에너지 힘의 약 칠십 퍼센트 정도에 해당하는 성능을 냅니다. 에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크기가 서로 다른 상자들을 마치 러시아 인형처럼 겹겹이 포개어 넣는 중첩 방식으로 제작하기도 하며, 여러 겹의 벽을 쌓을 때 가장 바깥쪽 유기물 층과 가장 안쪽 금속판 층을 두껍게 두 배로 보강하면 에너지를 보관하는 효율을 더 높일 수 있습니다.
라이히의 실험을 재현할 때 사람들이 가장 많이 저지르는 치명적인 실수는 부적절하고 독성이 있는 재료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살아 있는 생물이나 특히 인간이 직접 들어갈 축적기를 만들 때는 구리나 알루미늄 같은 비철금속류를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이러한 비철금속들은 생명체에게 매우 해롭고 독한 에너지를 뿜어내기 때문입니다. 또한 가구나 단열재에 흔히 쓰이는 연질 및 경질 우레탄 폼이나 포름알데히드 성분이 포함된 강력 접착제, 유독한 합성수지 및 합판 등도 생체 시스템에 나쁜 영향을 주므로 철저히 피해야 합니다. 축적기에 쓰기 좋은 안전한 비금속 재료로는 천연 양모, 가공되지 않은 생솜, 아크릴, 유리섬유, 벌꿀 보관용 밀랍, 깨끗한 흙과 물 등이 있으며, 권장되는 안전한 금속 재료로는 일반 철판이나 철망, 아연도금 강판, 철 수세미용 스틸울, 스테인리스 스틸 등이 있습니다.
축적기의 성능은 상자의 모양보다는 어떤 재료를 썼느냐가 훨씬 중요합니다. 그러나 고깔이나 피라미드, 사면체 같은 뾰족한 삼각형 구조로 축적기를 만들면 원인을 알 수 없게 새싹의 성장이 멈추거나 생명력을 갉아먹는 유해한 현상이 간혹 발생하곤 합니다. 따라서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제작이 쉽고 효과가 가장 검증된 직사각형이나 정면체, 원통형 모양으로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저자가 과거 이집트의 거대한 쿠푸 왕의 피라미드 내부에 들어갔을 때 숨이 턱 막히고 질식할 것 같은 극심한 고통을 느꼈던 경험도, 이러한 삼각형 구조가 환기가 안 되는 환경 속에서 유독한 오르곤 에너지를 과도하게 축적하여 발생한 부작용일 가능성이 큽니다.
상자의 모서리를 아주 미세하고 정밀하게 마감하거나 공기가 전혀 통하지 않게 완벽한 진공 상태로 밀봉할 필요는 없습니다. 시중에서 파는 평범한 통조림 캔 겉면에 플라스틱과 스틸울을 번갈아 감싸고, 이를 더 큰 캔 속에 쏙 집어넣는 소박한 방식으로도 씨앗을 충전하기에 충분한 사중이나 오중 축적기를 훌륭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축적기를 보관할 때는 항상 신선한 공기가 잘 통하는 곳에 두어야 하며, 사용하지 않을 때는 상자의 문이나 뚜껑을 살짝 열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상자 내부에 깨끗한 물을 담은 대접을 항상 넣어두면 고여 있는 탁한 에너지를 물이 스스로 빨아들여 내부를 맑고 청량하게 유지해 줍니다.
인간이나 대형 가축이 들어가는 커다란 축적기는 비를 맞지 않는 야외의 그늘진 처마 밑에 보관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공기가 맑고 햇빛이 잘 드는 시골의 커다란 나무 창고 같은 환경이 축적기 연구에 가장 완벽한 장소입니다. 주변에 고압 전선이나 온갖 전자제품, 방사능 시설이 없는 자연 그대로의 환경이어야 축적기가 오염되지 않고 순수한 생명 에너지를 가득 모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기 중의 에너지가 비구름 속으로 전부 흡수되는 축축하고 비가 오는 날에는 축적기 내부에 에너지가 잘 모이지 않으며, 반대로 햇빛이 쨍쨍하고 맑은 날에 가장 강력한 생명 에너지가 차오릅니다. 또한 고도가 높은 산 위일수록, 적도에 가까운 낮은 위도 지역일수록, 그리고 공기가 건조할수록 축적기의 충전 속도가 빨라집니다. 태양의 흑점이 폭발하거나 보름달과 초승달이 뜨는 시기에도 지구 대기의 생명 에너지가 크게 흥분하고 활성화되어 축적기의 에너지가 눈에 띄게 강해집니다.
실험을 할 때는 정밀 장치나 다른 물건들을 축적기 바로 옆에 바짝 붙여두면 안 됩니다. 축적기 주변에는 보이지 않는 거대한 에너지 장이 넓게 형성되므로 상자 밖에 있는 물건들까지 상자 내부와 똑같이 충전되거나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특히 가전제품에서 나오는 전자기장은 상자 안의 평화로운 에너지를 찌그러뜨리고 방해하므로, 사람이 들어가는 축적기 안이나 근처에서는 플러그를 꽂아 쓰는 가전제품이나 컴퓨터, 텔레비전을 절대 켜서는 안 됩니다. 축적기 내부의 금속 벽면은 전기를 아주 잘 전달하므로 감전 사고의 위험도 있습니다. 만약 어두운 축적기 안에서 책을 읽고 싶다면 전선이 없는 건전지용 소형 손전등을 쓰거나, 상자 문 바로 바깥쪽에 밝은 스탠드를 켜두어야 안전합니다.
사람이 축적기 안에 앉아 있을 때는 피부가 에너지를 막힘없이 흡수할 수 있도록 두꺼운 옷을 벗고 가벼운 옷차림이나 맨몸으로 앉아 있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나무는 에너지를 거의 흡수하지 않고 통과시키므로 내부 의자는 건조한 나무 의자를 쓰는 것이 가장 좋고, 금속 의자도 상관없지만 살에 닿을 때 차가울 수 있습니다. 축적기를 너무 자주 혹은 지나치게 오랜 시간 사용하면 신체에 에너지가 과하게 쌓여 머리가 무겁고 띵하거나, 약간의 구역질이 나고 현기증이 생기는 오버차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때는 즉시 상자 밖으로 나와 신선한 바깥 공기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면 몇 분 안에 증상이 깨끗이 사라집니다. 특히 평소에 혈압이 아주 높거나, 심장 질환이 있거나, 뇌종양, 간질, 심한 비만, 눈의 녹내장, 피부 염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에너지가 과도하게 밀려들면 몸에 무리가 올 수 있으므로 아주 짧은 시간 동안만 극히 주의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축적기를 얼마나 오래 이용해야 하는가는 마치 사람이 목이 마를 때 물을 얼마나 마셔야 하는가와 같은 주관적인 문제입니다. 목이 마르면 스스로 만족할 때까지 물을 마시듯, 축적기 안에서 에너지를 충분히 받았다는 기분 좋은 포만감이 들 때 밖으로 나오면 됩니다. 에너지가 온몸에 가득 차오르면 신체 표면이 부드럽고 따뜻하게 빛나는 느낌이 들며 피부가 발개지고 기분 좋은 땀이 나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이러한 미세한 생명력의 흐름을 잘 느끼지 못할 수 있으므로 느긋하게 마음을 먹고 적응해야 하며, 보통 한 번 앉을 때 삼십 분에서 사십오 분 정도를 넘기지 않는 것이 안전합니다. 하루에 여러 번 나누어 들어가는 것은 괜찮지만, 축적기 안에서 밤새 잠을 자거나 장시간 누워 있는 행동은 에너지가 너무 과해질 수 있으므로 절대 피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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